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3.0%로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격월 금리인상 흐름에 따라 이번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관측했다. 예상과 다른 금리 동결로 득실 분석이 잇따르고 있지만 포괄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인다.
첫째, 한국은행이 물가관리 일변도에서 벗어나 경기와 성장을 통화정책 결정의 중요한 변수로 고려했다는 점이다. 둘째, 하반기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수 있고 통제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는 뜻이다. 셋째, 정부의 주택경기 부양 노력에 한국은행이 힘을 실어준다는 것이다. 이번 금리 동결로 연말까지 금리인상은 한두 차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금리 동결 뉴스는 금융업종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반면에 건설을 포함해 내수업종은 긍정적이다. 다만 금융업종은 주가가 이미 바닥 수준이어서 가격 조정은 크지 않을 듯하다. 이런 변화 속에서 투자전략도 미세조정이 필요하다. 큰 틀에서 볼 때 주도주 쏠림 현상 완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첫째, 주도주 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우선순위는 자동차>화학>에너지 순이다. 둘째, 소수 업종에서 다수 업종으로의 확산이다. 유력한 주자는 정보기술(IT)과 산업재다. 셋째, 소외됐던 중소형주가 부각될 수 있다. 국내 자금 유입과 소외주의 평균 회귀 가능성을 고려할 때 저평가된 중소형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