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억 한국교육개발원 교육 기관평가연구센터 소장
세계는 지금 우수학교에 힘 실어줘
‘정상을 향한 질주’ 프로젝트는 오바마 대통령이 2010년 발표한 교육개혁을 위한 재정지원프로그램이다. 43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교육을 표준화하고, 좋은 선생님을 확보하며, 불량 학교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미국의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낼지는 모르겠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이번에 1등을 차지한 부커 워싱턴고는 4년 전만 해도 불량 학교였으나 이 프로젝트를 통해 우수 학교로 탈바꿈하였다.
한국 정부도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여전히 학부모들은 공교육을 외면하고 사교육 시장을 기웃거린다. 이런 과정에서 학교는 본연의 기능을 잃고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모든 학교가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첫째, 우리도 미국처럼 우수한 공립학교를 찾아 그들의 노고를 격려해주는 기회를 가져보자. 최고의 공립학교 선발대회를 열어 그들의 우수사례를 전파하고, 같이 공유하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다른 학교들이 벤치마킹하고 발전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자. 학생을 변화시키고 감동시키는 좋은 학교를 선정해 최고의 대접을 해준다면 학교 현장의 변화를 이끄는 새로운 기폭제가 될 수 있다.
둘째, 정부와 지역사회, 학교가 연계해 지역사회 환경을 변화시키고, 이를 통해 좋은 학교를 만들어보자. 좋은 학교는 교육당국의 노력만으로는 만들기 어렵다. 지역사회가 교육에 대한 무관심에서 벗어나 학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열악한 환경의 학교에 최고의 교사를 배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번에 1등을 한 미국 공립고교는 지역사회의 지원으로 좋은 성과를 냈다.
거센 사교육 열풍도 수그러질 것
넷째, 학교 교육 개선을 위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정보교류 네트워크를 구축하자. 꾸준히 발생하는 혁신적 교육사례들을 한눈에 보고, 학교 개선을 위한 실질적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자.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가 개최한 좋은학교박람회나 교육과정 선진화 엑스포는 그런 예가 될 수 있다. 이제 한국도 미국과 같은 ‘정상을 향한 질주’ 노력이 필요한 때다.
구자억 한국교육개발원 교육 기관평가연구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