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아 초단 ● 백홍석 8단예선 준결승 선국 ① 총보(1∼185)
17세의 새내기 오정아 초단의 도전정신이 빛나는 한판이었다. 킥복싱을 한다는 당찬 소녀답게 초반 백 40으로 과감하게 패를 결행한다. 그 대가로 흑이 소목으로 굳힌 우상귀를 백 42, 44로 뚫는 전과를 올린다.
백홍석 8단은 서둘러 우상귀의 안정을 꾀한다. 지금은 어렵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보고 신발 끈을 고쳐 맨다.
오 초단은 우상귀 흑대마를 추궁하기 위해 백 56이라는 공격수단을 택했다. 안형을 주지 않고 우변 백진도 키우는 짭짤한 수법. 하지만 참고 1도처럼 백 1, 3으로 두는 게 더 알기 쉬웠다. 흑은 57이라는 좋은 수로 중앙으로 머리를 내민다. 이어 우변 백 진영을 눌러간다. 상변 백 진영 내 흑돌의 준동을 노리는 것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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