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건설 “PF대출 여의치 않아 美투자사와 합작”
중견 건설 시행사인 F&D건설이 아파트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미국 부동산 투자회사로부터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외국 자본이 국내 주택 사업에 투자하는 사실상 첫 사례라는 점에서 건설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더욱이 부동산 경기 침체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일으키기 어려워진 가운데 이뤄진 외자 유치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9일 F&D건설은 서울 동작구 상도동 일대에 아파트 3개동을 짓는 주택 개발 사업에 미국 SDC(Strategic Development Corporation)로부터 1억1500만 달러(약 1250억 원)를 투자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SDC는 F&D건설과 지분 49 대 51의 조인트 벤처 방식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예정이며 양사의 투자 확정 조인식은 10일 오전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다.
홍용표 F&D건설 사장은 “주택 사업이 일부 포함되는 용산역세권 개발 사업에 외자 유치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민간업체의 아파트 사업에 외국 투자사가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F&D 측은 3년 전부터 상도동에 장기전세주택(시프트) 73채를 포함해 총 287채의 아파트 단지와 12층 규모, 31실로 구성된 오피스텔 1개동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를 위해 국내 금융권으로부터 PF 대출을 받으려 했으나 여의치 않아 외자 유치를 추진하게 됐다고 홍 사장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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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