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이틀 앞으로… 황금종려상 후보 19편중 14편이 유럽
봉 감독에 대해 칸 국제영화제 사무국은 홈페이지에서 “시나리오 작가를 겸하는 그는 ‘살인의 추억’으로 한국에서 흥행에 성공했으며, ‘괴물’로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받아 장르영화를 예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 감독은 ‘밀양’(여우주연상·2007년)과 ‘시’(각본상·2010년)로 칸영화제에서 수상한 인연이 있다.
한국 영화는 모두 7편이 각 부문에 진출했다.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 나홍진 감독의 ‘황해’,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 등 3편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진 감독의 ‘고스트’는 단편 경쟁부문, 손태겸 감독의 ‘야간비행’은 학생단편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이태호 감독의 ‘집 앞에서’, 문병곤 감독의 ‘불멸의 사나이’는 비평가주간 단편부문에 올랐다.
강제규 감독이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7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마이웨이’는 한국 영화로는 최초로 칸에서 제작보고회를 연다. 국내 영화 사상 최대 제작비인 300억 원을 투입한 ‘마이웨이’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일본군으로 징집됐다가 나치 병사가 된 조선 청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장동건, 판빙빙, 오다기리 조 등 한국 중국 일본 3국 스타들이 출연한다.
그랑프리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겨루는 장편 경쟁부문은 올해 19편 중 14편을 후보로 올린 유럽이 절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밖에 일본이 2편, 미국 이스라엘 호주가 1편씩 진출작을 냈다.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더 스킨 아이 리브 인’으로 ‘브로큰 임브레이스’(2009년) 이후 2년 만에 칸을 찾는다. ‘로제타’(2008년)와 ‘더 차일드’(2005년)로 두 번이나 황금종려상을 탄 벨기에의 다르덴 형제는 ‘셋 미 프리’를 선보인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은 미국 배우 로버트 드니로가 맡는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