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국민과 소통 부족… 정부는 黨 말 안듣고 고집만”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사진)는 8일 여의도 당사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안 대표는 준비해온 퇴임사를 낭독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이 대통령에 대해 섭섭한 감정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그는 “대통령께서 금융위기를 극복한 것은 큰 공적이라고 본다”고 전제한 뒤 “저희도 계속해서 건의했지만 국민과의 소통, 국민 설득이 부족한 점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 소통과 설득에)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아주실 것을 퇴임하면서 말씀드린다”고도 했다.
안 대표는 자신이 물러난 이유인 4·27 재·보궐선거의 패배에 대해 대통령과 정부에 화살을 돌렸다. 그는 “선거 환경이 너무 좋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에서 한 여러 가지 조치들이 국민의 마음을 사지 못했다”고 했다.
안 대표는 “앞으로 (제가) 더 기자회견 할 일도 없을 텐데 더 물으라”며 질문을 재촉하면서까지 거침없이 회견을 이어갔다. 오히려 배석한 원희룡 사무총장과 원희목 대표 비서실장이 ‘그만하고 내려오라’고 손짓을 하면서 말린 뒤에야 마이크를 놓았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