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부원장 지낸 ‘국제통’… 유엔 기후총회 유치 염두
유 내정자는 청와대가 “여성 과학자를 발탁한다”는 의지를 갖고 물색한 끝에 낙점받았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6일 “KIST에서 오래 연구원으로 일했고, 첫 여성 부원장을 지내면서 행정 경험을 쌓았다”며 그의 이력을 강조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유 내정자가 해외 석학들과 교분도 깊고 국제 감각을 지닌 만큼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8) 서울 개최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유 내정자가 장관으로 임명되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김하중 통일부 장관 이후 두 번째 강원도 출신 장관이 된다.
환경부 내부에서는 ‘깜짝 인사’라는 분위기도 있다. 당초 장관 후보엔 박승환 한국환경공단 이사장과 전문 관료 출신인 이병욱 전 환경부 차관 등이 거론됐기 때문이다.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4대강 살리기 사업 등 정부 부처별로 입장차가 큰 사업이나 녹색성장 관련 업무에서 환경부가 주도권을 쥐기 위해선 정치력이 있는 인물이 필요한 때에 ‘전문가형 인사’가 장관으로 내정돼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jer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