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뒤 숨어… 비열한 겁쟁이” vs “사실관계 불분명”… 흠집내기?
미 백악관 존 브레넌 대테러담당 보좌관은 빈라덴의 최후 순간과 관련해 2일 “빈라덴의 부인으로 추정되는 여성 한 명이 그를 보호하기 위한 인간방패로 사용됐다”며 “이 여성은 결국 미군의 총탄을 맞고 빈라덴과 함께 숨졌다”고 말했다.
브레넌 보좌관은 “(이슬람 전사들에게) 테러공격을 주문하던 그는 사실 호화저택에 살면서 (마지막까지) 여자 뒤에 숨어 있었다”며 “이 모든 것은 빈라덴에 대한 이야기가 얼마나 꾸며진 것인지, 그가 어떤 인물이었는지를 알려준다”고 덧붙였다. 이를 놓고 미 언론은 빈라덴이 평소 이슬람 전사들에게 “목숨을 아끼지 말고 용감하게 나가 싸우라”고 주문해왔지만 정작 자신은 비열한 겁쟁이에 불과했다고 조롱하고 있다. 다만 브레넌 보좌관은 “빈라덴이 이 여성을 자기 앞에 세웠는지, 아니면 여성이 스스로 그 자리에 갔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부연했다.
어쨌든 빈라덴은 자신의 AK-47 소총을 쏘며 격렬하게 저항하다 결국 왼쪽 눈에 총을 맞고 쓰러졌다. 미군 요원들은 ‘더블 탭(double tap·총을 연이어 두 번 발사)’으로 확인 사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빈라덴의 부인이 현장에서 그의 신원 확인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미군이 저택을 급습했을 때 빈라덴의 부인 1명이 비명을 지르며 빈라덴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불러 그의 신원을 노출시켰다는 것. 하지만 그 여성이 이름을 부른 게 아니라 빈라덴이 죽은 후 미군에 의해 방에 끌려 들어와 시신이 빈라덴이 맞다고 확인해준 것이라는 보도도 나온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