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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경제]어린이날 기부행사… 백화점 이벤트의 진화

입력 | 2011-05-04 03:00:00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7층 아동복 매장에서 고객들이 에스모드서울 학생들이 만든 ‘아우인형’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5일 어린이날을 앞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7층 아동복 매장에서는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프랑스 패션스쿨 ‘에스모드파리’의 한국 분교인 ‘에스모드서울’의 학생들이 롯데백화점과 함께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의 ‘아우인형’을 제작해 선보이는 행사가 그것입니다. 유니세프는 1992년부터 아우인형을 판매해 그 수익금으로 아프리카 최빈국 어린이들에게 예방 접종을 해주는 사업을 해왔는데, 롯데백화점과 에스모드서울 아동복 전공 학생들이 이번 어린이날을 맞아 동참했습니다.

지난달 29일 시작돼 5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를 위해 학생들은 3월부터 팀을 꾸려 준비했습니다. 학생들은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게스키즈, 닥스키즈, 휠라키즈 등 10개 브랜드 디자인실의 지원을 받아 각 브랜드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의상을 입은 아우인형 33개를 두 달 가까운 시간을 들여 정성스레 만들었습니다.

롯데백화점이 패션 전공 학생들과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은 어린이날을 맞아 단순한 상품 할인 등의 행사에서 좀 더 뜻깊은 이벤트를 펼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행사를 기획한 김상열 롯데백화점 선임 상품기획자(CMD)는 “아동복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들과 어린이날을 앞두고 의미 있는 작업을 하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학생들에게도 이번 행사는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프로젝트에 참가한 조아라 씨(23·여·에스모드서울 3학년)는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어린이들에게 도움도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전시가 끝나면 인형 판매 수익금 전액은 롯데백화점과 에스모드서울의 이름으로 유니세프에 전달돼 빈곤 국가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입니다.

가정의 달 5월, 특히 어린이날을 앞두고 유통업계에서는 각종 이벤트가 한창입니다. 하지만 가격 할인이나 상품기획전 등 단순 마케팅 행사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면에서 롯데백화점과 에스모드의 시도는 신선합니다. 산학협력을 통해 학생들은 재능을 기부하고, 유통업체는 이들을 지원하면서 빈곤 어린이도 돕고 백화점을 찾은 고객들에게 볼거리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