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서울 본점서 쇼호스트-우수판매사원…3월부터 ‘동반근무’ …도입 고객 응대 노하우 등 공유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본점 여성복 코너 ‘르베이지’ 매장에서 김동은 현대홈쇼핑 쇼호스트(가운데)가 이 매장 김정임 매니저(오른쪽)와 함께 고객이 옷을 고르는 것을 돕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매장을 찾은 손님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특별한’ 판매사원의 정체는 현대홈쇼핑의 쇼호스트 김동은 씨(42). ‘완판녀(제품을 완전히 팔아치우는 여성)’라는 별명으로 통하는 김 씨가 지난해 올린 매출만 1350억 원. 다른 쇼호스트보다 평균 방송 횟수와 시간이 1.5배나 되는 스타급 쇼호스트다. 백화점 근무 경험이 전무한 김 씨 곁에는 이 매장의 숍매니저 김정임 씨(39)가 배치됐다. 김 씨 역시 백화점에서 5년 연속 우수판매사원에 선정된 매니저다.
일하는 공간도, 방식도 다른 홈쇼핑 쇼호스트와 백화점 매니저가 함께 일하게 된 것은 현대백화점그룹이 올해 3월부터 도입한 ‘동반근무제’ 덕분에 가능했다. 두 회사는 쇼호스트와 백화점 매니저가 서로의 강점을 보고 배우도록 현대홈쇼핑 쇼호스트 34명 전원을 분기마다 하루씩 자신의 담당 분야 상품을 취급하는 백화점 매장에서 근무하게 했다. 첫 분기는 19명이 이미 근무를 마쳤고, 나머지 쇼호스트도 이달 안에 동반근무에 들어갈 계획이다.
동반근무를 경험한 백화점 매니저들도 “사람뿐 아니라 제품에 대해서도 존댓말을 하는 나쁜 버릇이 있었는데, 이번에 쇼호스트들의 정확한 단어나 문장 사용을 보면서 꼭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숍매니저 김 씨는 “쇼호스트의 흐트러짐 없는 몸가짐과 자신감 있는 태도를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동반근무제가 온·오프라인 매장의 강점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데 효과적이라서 앞으로도 꾸준히 시행할 계획”이라며 “쇼호스트와 매니저들의 체험담을 사례집으로 엮어 신입 판매사원이나 쇼호스트 교육시간에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