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마을 횡성, 수십년째 ‘송아지 기부 릴레이’
‘송아지 릴레이 기부’ 16번째 행사가 2일 횡성 서원면사무소에서 열려 안병구 이장 협의회장(왼쪽)이 전상현 씨에게 송아지를 전달하고 있다. 서원면 제공
서원면에서 송아지 릴레이가 시작된 것은 1996년. 이장협의회가 한 주민에게 처음 송아지를 기증한 뒤부터다. 기증받은 주민이 송아지를 2∼3년 키워 다시 송아지를 낳으면 다른 이웃에게 분양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2008년에는 서원면사무소 직원들로 구성된 백로봉사회가 업무시책 우수 상금 290만 원으로 송아지를 구입해 주민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김상호 서원면장은 “저소득 농가를 돕기 위해 시작한 일이 독특한 이웃 사랑으로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횡성군 공근면의 송아지 릴레이는 서원면보다 역사가 깊다. 1989년 당시 공근면장이 지역 유지 3명과 함께 암송아지 한 마리를 구입해 생활이 어려운 한 주민에게 전달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송아지 릴레이가 꾸준히 이어져 현재 20여 마리가 기부됐다. 지난해에는 공근면사무소가 폐휴대전화 모으기 운동 수익금 270만 원으로 송아지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