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뚫리는 물류 동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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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 향하는 호남 충청권 수출화물이 광양항 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할 경우 부산항 요금보다 절반 정도 저렴하다. 올해 1월 광양항에서 일본 시모노세키(下關) 항을 연결하는 카페리 광양비츠호 운항이 시작되면서 요금 인하 효과가 나타났다.
전남 서부지역 농산물을 일본으로 수출하기 위해 광양항을 이용하면 1TEU당 32만 원이 든다. 하지만 부산항을 이용할 경우 1TEU당 63만 원이 필요하다. 광주지역 일본 수출화물 1TEU당 요금은 광양항 25만 원, 부산항 60만 원으로 35만 원 차이가 난다. 전북지역 대일 수출 1TEU당 요금도 광양항은 35만 원, 부산항은 60만 원이다. 대전지역의 경우 광양항은 30만 원, 부산항은 60만 원이 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병남 광양시 수출유통팀장은 “화주들이 광양항 물류비가 저렴하다는 것을 알고 수출 물량을 광양항으로 돌리고 있다”며 “하역이나 선적시스템이 보완되면 장기적으로 전남지역에서 생산되는 일본 수출용 농축수산물 대부분은 광양항을 통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혜의 항구 광양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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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항, 철강, 석유화학단지 등이 어우러진 전남 동부권이 21세기 한국 경제의 대동백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광양제철소. 동아일보DB
기후 및 지리여건도 좋다. 광양항은 전남 여수시와 경남 남해군이 둘러싸고 있어 태풍 피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광양은 전국에서 일조량이 가장 많은 지역이어서 안개가 적게 낀다. 태풍이나 안개 모두 초대형 선박 운항에 악재로 작용하기 때문에 광양항은 항구로서 천혜의 여건을 갖췄다. 광양항 주변에는 조강생산 세계 1위인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국가산업단지가 자리하고 있다. 윤승재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전략기획팀 과장은 “광양항은 세계 최고의 항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조건을 고루 갖춰 고도화된 산업 클러스터가 만들어졌다”며 “광양항 활성화와 화물 창출을 위해 388만 m²(약 117만 평)의 배후물류단지도 조성돼 물류 수송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물류 허브 중심항 도약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은 2020년까지 광양항 연간 물동량을 3억 t, 컨테이너 물동량은 600만 TEU로 늘리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항만서비스 품질점수도 95점으로 높여 광양항을 세계 10위권에 진입시키겠다는 포부다. 항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배후물류단지에 냉동·냉장창고와 황금물류센터를 건립했다. 지난해에는 국내외 고가의 화물처리 기능을 지원하며 소량 화물을 유치하기 위해 국제물류센터도 세웠다.
공단은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엑스포)가 광양항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수엑스포는 광양항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고 전남 여수와 광양을 연결하는 이순신대교 등 여수국가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로 광양항이 사통팔달의 수송망을 갖춰 항만 화물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조업 유치로 항만과 연계한 제조산업의 육성과 위험물 처리, 컨테이너 세척시설 등 지원시설 확보가 필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화된 화물 유치모델 개발로 성장동력을 더 가속화시켜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상조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이사장은 “항만에 물류가 몰리면 지역경제도 발전하는 것이고 광양항이 도약한 만큼 전남 동부지역 경제도 동반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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