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정치가 분열과 증오로 치닫고 있다. 이라크전과 경기침체를 겪으며 민주당과 공화당 사이에 이념적 간극이 커졌으며 토론과 유머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 대신 인신공격과 ‘묻지 마’ 폭로가 기승을 부린다. 글렌 벡, 러시 림보, 앤 코울터 같은 극우 논객들이 앞장서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마르크시스트’ ‘무슬림’ ‘인종주의자’라고 공격해온 폭스뉴스 토크쇼 진행자 글렌 벡은 ‘오바마 증오 캠페인’의 선두에 서 있다. 독설과 증오가 난무할수록 시청률과 광고단가는 높아진다. 더티 게임의 상업성이 높은 현실은 국민과 언론이 함께 풀어야 할 숙제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극우파가 제기한 의혹 가운데 하나가 그가 부친의 나라인 케냐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대통령 피선거권이 없다는 주장이었다.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의혹을 부풀렸다. 참다못한 백악관이 오바마가 하와이 주 호놀룰루에서 태어났음을 입증하는 출생기록을 공개했다. 오바마는 출생기록 공개 직후 기자실에 들러 “이런 종류의 어리석은 논란에 허비할 시간이 없다”고 호소했다. 트럼프는 다시 “지금까지 누구도 하지 못한 뭔가(대통령의 출생기록 공개)를 해낸 나 스스로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떠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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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