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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진 “내 생애 최고의 날, 하·하·하!”

입력 | 2011-04-27 07:00:00

신인때 우승 잊어버릴 정도로 기뻐
득점 찬스 만들어준 동료들에 감사
누나 하은주와 동반MVP 기쁨 두배




생애 첫 챔프전 MVP…그가 말하다

득점은 크리스 다니엘스가 더 넣었다. 결정적 슛은 강병현의 3점포였다. 그러나 MVP는 하승진이었다. 하승진의 존재감이 없다면 KCC는 지금처럼 위협적인 팀이 아니란 것을 자타가 인정하기 때문이다.

KCC가 26일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6차전에서 전반을 10점차로 밀리고도 뒤집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하승진이었다.

하승진이 골밑에서 연속득점을 했고 안 들어가던 자유투까지 꽂아 넣자 흐름이 반전됐다. 하승진은 3쿼터만 10점을 넣는 등, 22득점·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우승 직후 하승진은 MVP 트로피를 들어보더니 “사실은 내가 받아야 할 상이 아니다. 혼자서 득점을 하는 선수가 못된다. 동료나 선배들이 골밑에서 기회를 만들어준 덕분이다. 실수도 많은데 믿고 득점 찬스를 만들어줬다”고 공을 돌렸다.

하승진은 챔프전 3차전에서 입은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백업센터 강은식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MVP는 은식이 형에게 돌리고 싶다. 벤치에 은식이 형 유니폼을 누가 챙겨왔는데 만약 우승하면 이 유니폼을 입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221cm의 큰 키가 코트에 넙죽 엎드려 절을 하고 있다. 생애 첫 챔프전 MVP 영광을 차지한 하승진(앞)이 동료 선수들과 스탠드를 향해 절을 하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잠실 | 김종원 기자 (트위터 @beanjjun)  won@donga.com


하승진은 앞서 2년 전 시즌에서도 신인으로서 KCC의 우승을 이뤘다. 그러나 “오늘 우승으로 신인 때 우승은 다 잊어버릴 정도로 기분 좋다. 인생 최고의 날”이라고 표현했다.

하승진은 기자단 투표 75표 중 66표라는 압도적 득표로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 MVP에 뽑혔다. 상금 1000만원과 MVP 트로피까지 받게 됐다.

또 하나, 하승진의 MVP 수상으로 누나 하은주와 오누이 동반 MVP 진기록도 탄생하게 됐다. 하승진은 “누나가 MVP 받은 것을 신경 안 쓰려 했지만 솔직히 부담감은 있었다. 너무 고맙고 경기 전에 힘이 되는 긍정적 메시지를 많이 보내줘서 힘을 얻었다. 늘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기자 회견장에 들어설 때 첫 마디가 “아∼ 끝났다”였던 하승진은 “정규시즌과 달리 플레이오프에서 체력 안배를 안 하고 초반부터 다부지게 뛰어서 유독 힘들었다. 이제 숙소앞 사우나에서 하루 종일 뜨거운 물에 몸 담그고 아무 생각 없이 푹 퍼지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잠실 | 김영준 기자 (트위터@matsri21)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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