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코미디언 출연거부
광고 로드중
1985년 오늘, MBC 코미디언들이 코미디 프로그램 축소에 반대하며 출연을 거부했던 단체행동을 중단했다. 이들은 그해 4월 MBC가 봄철 개편에서 ‘일요일밤의 대행진’과 ‘청춘만만세’를 제외한 ‘웃으면 복이 와요’와 ‘폭소대작전’ 등 코미디 프로그램을 폐지하기로 결정한 데 반발해 19일부터 출연을 거부했다.
당시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에 출연하며 인기를 모은 ‘뽀식이’ 이용식과 ‘뽀병이’ 김병조(사진) 등이 22일부터 출연하지 않았다. 또 24일 예정됐던 ‘웃으면 복이 와요’는 프로야구 경기 중계로 대체됐다.
코미디언들은 방송사의 조치가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 배경에는 “왜 코미디가 걸핏하면 저질이라는 비난을 받아야 하는가”라는 문제에 대한 항의가 있었다. 당시 수습대책위원회를 구성한 이들은 “세태 풍자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는 상황과 도둑이나 사기꾼 외에 소재로 쓸 수 없는 여건에서 저질이라 몰아붙이고 있다”며 반발했다. 구봉서, 서영춘, 김병조 등은 당시 여당인 민정당을 찾아 대책을 호소하기도 했다. 결국 일부 프로그램을 살리는 선에서 사태는 마무리됐다.
광고 로드중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