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성 유지하며 수비·불펜 강화작전 다양화…코치 발언권도 존중“양승호감독 좋아해요” 평가 좋아로이스터와 다른 체력관리는 걱정
뿌리내린 ‘양승호 정권’
정권이 탄생하면 전 정권과 어떻게든 차별화하고 싶어지는 것이 권력의 속성이다. 전 정권이 비교적 높은 지지율로 물러났으면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롯데의 현 시국에서 로이스터 체제와의 비교는 양승호 감독에게 상처일 수 있다. 그러나 어떤 목적성을 두지 않고서 오직 롯데 내부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만 수집해보면 유의미한 작업일 수 있다.
○모두가 양 감독을 좋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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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터 야구를 긍정하는 토대 위에서
모 투수는 ‘양승호 야구’에 관해 “투수는 한국식, 야수는 미국식”이라고 표현했다. 양 감독은 로이스터의 유산인 공격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수비와 불펜을 다듬으면 보다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고 계산한 셈이다. 방망이가 안 터져서 어긋나고 있지 롯데의 수비가 향상된 것은 정설이다.
○롯데에 디테일을 주입
시행착오도 적지 않지만 롯데 야구가 다변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들린다. “예전에는 풀스윙을 하지 않고, 볼넷을 기다리면 다음 경기에 못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고르는 것도 작전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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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투수의 구종, 포수의 리드에 걸쳐서도 어떤 정형화된 틀이 아니라 상황에 맞춘 선택권이 부여되고 있다.
모 코치는 “3년간 편했으니 이제 머리 좀 써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조크를 섞어 표현했다. 또 자기 야구관이 강했던 로이스터 감독 때에 비해 훨씬 더 코치의 발언권이 존중받는 분위기다.
○의문부호
양 감독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도 물론 있다. 무엇보다 로이스터 감독이 지닌 우직할 정도의 일관성은 지금처럼 성적이 안날 때일수록 엄청난 미덕일 수 있다. 리더의 확신은 아래로 전파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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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를 못 던진다’는 비판에 아랑곳없이 로이스터 감독은 1승보다 선수(원칙)를 아꼈고, 그것은 단기전에 초약세였지만 롯데를 3년 연속 4강에 올려놓은 원동력이기도 했다.
사직|김영준 기자 (트위터@matsri21)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