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PO 최소인 54점으로 묶어… 동부, 챔프전 먼저 2승
열띤 분위기에 최강으로 불리던 KCC 선수들은 주눅이 든 것 같았다. 전반에 역대 플레이오프 최소 득점인 20점에 그쳤다. 정규시즌에 평균 82.5점으로 득점 1위에 올랐던 KCC의 폭발적인 득점력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동부에선 무릎이 신통치 않은 윤호영의 활약이 빛났다. 통증으로 평소 연습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윤호영은 37분을 뛰며 16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KCC는 윤호영을 막기 위해 다니엘스와 에릭 도슨에게 협력 수비를 맡겼으나 별 효과가 없었다. 윤호영과 절묘한 팀워크를 맞춘 동부 간판스타 김주성은 20점을 터뜨렸다. 4차전은 22일 원주에서 열린다.
원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동부 강동희 감독
부상으로 염려했던 윤호영, 박지현 등이 120%로 잘했다. 오늘처럼 많이 뛰는 농구를 해야 승산이 있다. 경기 초반 흐름을 뺏기지 않으려고 실책을 줄이고 리바운드를 강조했다. 우리 공격력이 약한 만큼 KCC도 못 넣게 해야 하는데 선수들이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한 것 같다.
■ KCC 허재 감독
제대로 한 게 없다 보니 할 말이 없다. 1, 2쿼터에 이미 승부가 결정 났다. 외국인 선수들에게 동부 윤호영 수비를 도우라고 지시했는데 착각을 했는지 제대로 못해줬다. 1차전 완패 때처럼 움직임이 나빴고 서서 하는 플레이가 문제였다. 하승진은 이틀을 쉬고 나온 게 오히려 나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