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는 도심지역이라는 특성상 상주인구가 13만 명 정도로 많지 않다. 유권자가 10만여 명이라 투표율을 감안하면 1만5000표 정도를 먼저 얻는 쪽이 이길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종로와 함께 정치적 상징성을 지닌 곳이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사활을 걸고 중구청장 후보자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다.
1952년생 동갑내기 두 후보는 서울시 공무원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최 후보는 오세훈 시장 민선 4기 초반에 행정2부시장을 지냈다. 건설안전본부장과 뉴타운사업본부장을 거쳐 건설·토목 분야에 정통하다.
두 후보는 다른 점도 많다. 먼저 최 후보는 차관급인 서울시 부시장을 지냈지만 구청장직에 체급을 낮춰 출마한 경우다. 중구 지역구 국회의원인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의 러브콜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소문 때문에 최 후보는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보다는 직접 주민들을 만나며 진정성을 호소하고 있다. 김 후보는 경선 과정이 늦어져 절대적인 유세 기간이 짧았지만 30여 년간의 지방행정 경험을 들며 구민 통합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정동일 전 중구청장의 지지를 업고 있어 조직적인 표심 동원이 강한 것도 장점이다.
중구청장 선거가 현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도 띠고 있는 만큼 승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