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국 기술로 자립하게 돕죠”
한국기술교육대 개도국기술이전연구소 최성주 교수(왼쪽)가 11일 엘 알로아 모로 코 노동부 차관(왼쪽에서 두번째) 등 모로코 정부 관계자들에게 자동차 내부 구조 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 제공
충남 천안에 있는 한국기술교육대(한기대) 개도국기술이전연구소는 국내 4년제 대학 중 유일하게 정부로부터 공적개발 원조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t)업무를 위임받았다. 외교통상부 산하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교육부문 관리용역기관이 된 것. 연구소장 인 최성주 교수(55·기계정보공학부)는 “연구소장이 되기 전에는 미국과 유럽이 주무대였으나 지금은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이 활동 무대”라고 말했다.
이 연구소는 2005년 설립된 이래 지금까지 개도국에 기술관련 컨설팅과 초청연수사업, 전문가 파견, 학위과정 연수 등의 사업을 수행해왔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한기대 교수는 전체의 30%인 50여 명. 학생들도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과 글로벌 마인드를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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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한기대로부터 도움을 받은 나라는 이란 이라크 베트남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요르단 팔레스타인 등. 이집트에 대해서는 4곳에 자동차정비공장을 짓고 정비훈련도 맡았다. 이집트는 국내 자동차의 주요 수출 대상국으로 현지 차량의 30%가 국내산이다.
최 교수는 “개도국 지원은 식량부족, 질병, 빈곤 문제에 범세계적 차원에서 대처한다는 의미와 함께 우리가 어려웠던 시절 선진국들에 진 빚을 갚는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며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잡는 법을 가르쳐준다는 점에서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