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각오로 공부하되 나약함을 이겨다오…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 잃는 것이 가장 두렵다
글을 읽었다는 10학번 김성영 씨(20·무학과)는 “같은 학번 학우들이 이번에 극단적인 선택을 많이 했고 그 이후 잘못된 학교 비판이 많아 울적했는데 이 교수님의 편지가 큰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윤리학과 분석철학을 가르치는 미국인 제프리 화이트 교수(42·초빙교수)가 이날 제자들에게 보낸 e메일은 학생전용게시판에도 올라 많은 학생의 공감을 샀다. 화이트 교수는 편지에서 “학생들이 영어 수업을 이해 못하는 것을 너무 큰 실패로 생각하고 자신감을 잃는 것 같다”며 “삶이 가치 없는 것처럼 보이고 자아가 혼란스러워질 때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은 KAIST에 입학한 것만으로도 이미 실력을 증명한 것”이라며 “영어수업은 아주 사소한 문제일 뿐이며 학점보다 삶이 더 크고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데 내가 유용한 도구로 쓰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