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벨트 분산案 부상
일단 정부가 그리고 있는 큰 윤곽은 대전 대구 광주 3개 권역을 포괄하는 벨트를 만들되 대전을 ‘핵심 거점’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과학벨트의 핵심 요소인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을 서로 분리하지 않고 대전권에 함께 둠으로써 애초 이명박 대통령이 2007년 대선 때 충청권에서 밝힌 과학벨트 공약을 이행한다는 것이다. KAIST가 거점지구의 핵심 포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 핵심 시설을 떼어놓지 않는다는 점에서 ‘쪼개기’는 아니라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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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사이트랩을 분산 배치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즉, 기초과학연구원 본원(本院)이 들어설 거점지구에는 20∼25개의 사이트랩을 설치하고 나머지 절반의 상당수를 대구와 광주에 분산 배치한다는 것이다. 대구와 광주가 올 1월 연구개발(R&D) 특구로 지정된 만큼 콘텐츠를 채울 필요가 있는 데다 대학이나 과학기술 관련 연구시설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대구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광주엔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있다.
연구단의 40개 이상을 대전과 대구 광주에 집중 배치한다는 점에서 ‘삼각벨트’라는 개념이 나온다. 다만 대전이 과학벨트의 핵심 요소가 배치된 ‘메이저 거점’이라면 대구와 광주는 일종의 ‘마이너 거점’이 되는 셈이다. 실제 정부는 3조5000억 원의 과학벨트 예산 중 중이온가속기, 기초과학연구원 본부 및 25개 안팎의 사이트랩에 2조3000억 원, 나머지 25개 안팎의 사이트랩에 1조2000억 원을 각각 배정하는 예산 편성안도 마련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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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나아가 ‘뉴 과학벨트’ 개념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 50개 사이트랩을 분산 배치하는 차원을 넘어 해당 지역의 성장동력을 극대화하는 방안과 연계시키겠다는 설명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동남권 신공항처럼 적자가 뻔한 사업은 못하겠다는 것이고 미래 성장동력과 지역발전에 예산을 투입하자는 것이다”고 말했다. 과학벨트의 파이가 더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예컨대 대구는 ‘정보기술(IT) 융합산업 육성’, 광주는 ‘광(光)산업 육성’ 차원에서 R&D 특구로 지정된 만큼 이를 과학벨트 분원 구상과 연계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