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영광 “에너지산업 이어 전기車로 榮光을”

입력 | 2011-04-08 03:00:00


‘에너지 고장’ 전남 영광군이 전기자동차 생산 전진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영광군청 앞에서 정기호 군수(왼쪽) 등이 관용차로 사용하고 있는 전기자동차 옆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영광군 제공

전남 영광군에는 ‘영광(靈光)’이라는 지명에서 풍기는 이미지처럼 에너지 관련 업체가 유난히 많다. 일조량이 풍부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126곳의 태양광 발전시설이 있다. 홍농읍에 원전 6기를 가동 중인 한국수력원자력 영광원자력본부는 전국 전력 사용량의 16.3%를 공급하고 있다. 백수읍 앞바다에는 2019년까지 2.5GW(기가와트)급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된다.

‘에너지 고장’ 영광군이 이제는 전기자동차산업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전기자동차 업체 5곳 중 4곳이 투자를 결정해 전기자동차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미래의 ‘전기자동차 메카’


영광군은 사업비 1768억 원을 들여 대마면 송죽리, 남산리 일대 165만 m²(약 50만 평) 용지에 대마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2012년 4월 완공되는 이 산단에는 기존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는 개조 전문회사인 에코넥스가 향후 2년간 800억 원을 들여 6만6000m²(2만 평)에 직구동모터 공장을 지어 전기버스 전기트럭 전기승용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AD모터스는 대마산단에 8월 공장을 착공한다. 627억 원을 투자해 단기적으로 저속전기자동차(NEV)와 도심형 전기자동차(UEV)를 생산하고 단계적으로 고속전기자동차, 전기오토바이 E-Bus, E-Boat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탑알엔디는 2009년 백수고교 폐교용지 2만6400m²(약 8000평)를 매입해 착공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영광군에서는 공장 용지를 인근 대마산단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업체와 협의 중이다. 영광군 투자유치과 신광근 주무관은 “4개 전기자동차 협력업체와 관련 부품업체 상당수도 이곳으로 이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단이 조성되면 친환경 전기자동차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맞춤형 전략으로 기업 유치


영광군은 지난해 ‘5+2 광역경제권’의 호남광역경제권 선도산업으로 전기자동차 분야가 선정되자 별도 팀을 꾸리고 발 빠르게 움직였다. 자금, 용지, 기술 등 기업 사정에 맞게 제공하는 맞춤형 투자 전략으로 기업들을 공략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신규 투자기업의 산업용 전기요금을 1년간 최대 2억 원, 5년간 최대 10억 원까지 지원해주는 조례를 만들었다. 기초자치단체로는 드물게 투자유치기금도 조성했다. 3월 현재 80억 원을 조성했다. 2013년에는 200억 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맞춤형 유치 전략은 실제 많은 투자로 이어졌다.

영광군은 전기자동차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실증단지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실증단지란 기업의 연구개발 및 실험 인프라가 한곳에 구축되는 산업단지를 말한다. 정기호 영광군수는 “투자를 머뭇거리던 외지 기업들이 파격적인 인센티브로 영광으로 발길을 돌렸다”며 “전기차 실증연구단지 조성과 특구 지정에 힘써 영광을 세계적인 전기자동차 전진기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영광=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전남 영광군은 ::

―태양광 발전시설 전국 최다. 126곳에서 하루 37.1kW 생산

―1986년 이후 원전 1∼6호기 가동, 국내 전력의 16.3% 생산

―2019년까지 2.5GW(기가와트)급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대마산업단지에 국내 5대 전기자동차 업체 중 4곳 입주 예정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전기자동차 8대 구입해 관용차량으로 운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