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틀러대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
올해 토너먼트는 유난히 이변이 많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꼽은 파이널 4 후보는 한 팀도 4강에 오르지 못하고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2년 연속 결승에 진출한 버틀러대는 미국인들에게도 생소한 편이다. 버틀러대는 인디애나폴리스에 있는 인문대학으로 전교생이 4500여 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결승전(듀크대에 59-61로 패했다)에 오를 때만 해도 3월의 광란에서 볼 수 있는 신데렐라 팀이었다. 그러나 올해 또다시 결승전에 진출해 ‘버틀러 마법’으로 통하고 있다.
언론들은 35세에 불과한 브래드 스티븐스 버틀러대 감독을 최고의 지도자로 꼽고 있다. 토너먼트 내내 전술, 전략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존 우든(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딘 스미스(노스캐롤라이나대), 보비 나이트(인디애나대), 마이크 셔솁스키(듀크대) 등 전설적인 지도자들도 35세의 젊은 나이에 2년 연속 결승 진출을 해본 적이 없다. 게다가 위 대학들은 농구 명문교들로 우수 선수 확보가 쉬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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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은 숨겨도 튀어 나오는 법. 상대 전술과 전략, 훈련 방법부터 영역을 넓힌 스티븐스는 1년 후 정식 보조코치가 됐다. 2007년 전임코치가 다른 대학으로 옮기자 선수들은 체육부장과의 미팅을 통해 스티븐스를 감독으로 승격시켜야 한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31세에 버틀러대의 감독이 됐다. 스티븐스는 4년 동안 117승 24패로 승률 0.830을 마크하고 있다. 코네티컷대를 두 차례나 정상에 올려놓은 짐 칼훈 감독(69)과 34세 연하인 젊은 스티븐스의 두뇌싸움이 볼만해졌다.
문상열 기자 moonsytexas@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