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집 갈때도 유니폼 입고우린 ‘걸어다니는 광고판’
“그 때 프로가 뭔지도 몰랐어요. 지금 선수들과는 의식자체가 달랐죠.”
프로야구 원년 OB베어스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가 바로 ‘학다리’ 신경식 현 두산 타격코치(사진)다. 신 코치는“당시엔 트레이드가 뭔지도 몰랐다. 구단에서 가라고 하면 가고, 훈련을 하라면 무식하게 뜀박질만 하던” 시절이라고 회상했다.
여기서 공개한 에피소드 하나. OB선수단이 창단 첫해 마산에서 전지훈련을 할 때였다. 프로야구시대가 열린 만큼 구단은 이를 널리 알릴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바로 ‘걸어다니는 마케팅’이었다. 신 코치는 “전지훈련 때 구단에서 점심비조로 3000∼5000원을 받았다”며 “그럼 선수들이 돈을 들고 점심시간 때 유니폼을 입은 채 일부러 걸어서 식당까지 이동해서 밥을 먹고 또 걸어서 돌아오는 방법으로 홍보를 하고 다녔다”고 했다.
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