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십에 재무교육까지 ‘2세 마케팅’ 붐… 자산관리 넘어 ‘패밀리 케어’로 진화중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이처럼 프라이빗뱅킹(PB)센터를 중심으로 초우량 고객의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2세 마케팅’이 한창이다. 금융사들의 자산관리 서비스가 ‘대를 이어 부를 관리하는’ 패밀리 케어(Family Care)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 VVIP 2세들은 PB센터 1순위 고객
저금리,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전문적 금융 투자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가운데 단순한 자산관리의 영역을 넘어 외국처럼 ‘일가 관리’ 개념으로 고액 자산가의 2세를 체계적으로 공략하는 금융자산관리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골프 강습, 와인 강좌, 유학설명회 등으로는 이제 VVIP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는 것이 PB들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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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종의 ‘집사’ 개념으로 진화
‘일가관리’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일선 PB들은 “자산관리가 단순한 재무관리를 넘어 일종의 ‘집사’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자산관리 상담뿐 아니라 신변상의 고민, 자녀 혼사 문제 등도 터놓고 상담하는 고액 자산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안은주 대우증권 PB클래스 갤러리아 차장은 “2세와 함께 지점을 방문하는 VVIP 고객이 많다”며 “평소 구축한 네트워크를 토대로 자제들 간의 미팅을 주선해 주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국내 PB시장이 일부 자산관리에서 일가 전체 자산에 대한 포트폴리오(자산배분)를 종합적으로 관리해주는 방향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홍배 삼성증권 SNI 코엑스인터컨티넨탈 지점장은 “아버지의 자산을 관리해준 PB보다 일가의 재정을 정확히 파악하는 사람은 없다”며 “PB들의 역량, 고객과의 신뢰관계가 쌓이면 고객의 일부 자산을 관리하는 것에서 일가 전체 자산을 전문적으로 위임받아 관리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