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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年평균 53시간 봉사

입력 | 2011-03-31 03:00:00

복지부, 자원봉사 통계… 전체평균 19시간 월등 앞서




최성자 씨(73·여)는 전북 전주시 완산구에 위치한 전주영아원에서 장애아동에 대한 봉사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할머니다. 최 씨는 18년간 장애아동을 가르친 경험을 살려 2004년 2월부터 지금까지 4000시간 가까이 영아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최 씨처럼 봉사활동을 통해 삶의 활력을 찾는 봉사자가 해마다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30일 발표한 ‘2010 사회복지 자원봉사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한 번이라도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사람은 135만 명으로 2009년 108만 명에 비해 25% 늘었다.

국내 자원봉사자가 늘어난 데는 60대 이상 고령자의 기여가 컸다. 60대 이상의 연평균 봉사활동 횟수는 16.91회로 전체 평균 5.29회의 세 배가 넘는다. 반면 10대의 연평균 봉사활동 횟수는 3.32회, 20대는 5.27회에 그쳤다. 전체 인구 중 자원봉사 참여율은 2009년 기준 19.3%로 미국(26.4%) 영국(59%) 등 선진국에 비해 낮게 나왔다.

노년층은 봉사활동 시간도 많았다. 60대 이상의 연평균 봉사활동 시간은 53.07시간. 전체 평균 19.03시간의 2.8배다. 10대는 12.46시간, 30대는 14.79시간으로 평균 이하였고 20대는 21.75시간, 40대는 20.75시간이었다. 50대의 평균 봉사시간은 29.32시간이었다.

최성재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봉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자신이 가진 전문지식과 기술을 기반으로 사회에 기여하려는 노인이 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들의 활발한 봉사활동으로 노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도 바뀌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 교수는 “자원봉사에 나서는 노인들은 지하철 공짜 표나 얻고 대접만 받기 바라는 의존적 모습에서 벗어나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큰어른이라는 인식을 심어준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전문지식을 갖춘 청년층과 노년층의 지역 봉사활동단체인 ‘국가사회봉사단’(가칭 Korea Guard)을 6월에 출범시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미국을 방문한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미국의 국가사회봉사단을 운영하는 CNCS(Corporation for National & Community Service)를 방문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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