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일류대학이 되겠습니다”
국제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과 혁신의 바람이 대학에 거세게 불고 있다. 세계를 향해 나가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인식 때문. 동아일보 DB
세계적 대학과 견줄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은 국내 대학이 추구하는 지향점이다. 주요 대학 총장의 취임 인사말만봐도 알 수 있다. 대학의 글로벌화는 시대적 요구이기도 하다.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대학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변화와 혁신의 길 앞에 선 국내 대학이 세계무대를 향해 힘껏 날갯짓을 시작했다.》
○ 공격적인 국제화 사업 추진
서울대는 새롭게 추진할 ‘10대 국제화 사업’을 최근 확정했다. 전략적 교류 협정 체결,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전략, 국제 하계강좌 운영, 외국인 교수 유치 프로젝트,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해외 사무소 운영 등이다. 2007년부터 추진했던 서울대 국제화사업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었다.
광고 로드중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등 저개발 국가와의 전략적 양해각서(MOU)도 시도한다. 저개발 국가가 필요로 하는 분야에 전문 인력이나 지식을 제공해 지구적 빈곤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는 취지다. 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설치한 서울대 미주센터 같은 해외 사무소를 추가로 열어 국제 교류 거점을 확대하기로 했다.
고려대는 최근 취임한 김병철 총장이 글로벌 계획을 전략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로 나가는 아웃바운드(Out-bound)와 한국을 찾는 인바운드(In-bound) 국제화의 불균형을 해소하려고 한다.
고려대 학생을 해외로 내보내는 일도 중요하지만 세계의 인재가 한국의 문화와 학문을 배우러 오게끔 다른 대학과 차별화한다는 목표. ‘고대 문화’를 해외 학생에게 심어 친한파, 친고대 인사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의 스타 교수를 영입하고, 교내 행정 역시 글로벌 기준에 맞게 개선하기로 했다. 또 세계적 대학의 학부 프로그램을 연구해 전공 커리큘럼을 국제적 흐름에 맞추기로 했다.
광고 로드중
○ 대학별 특성 살린 차별화 전략
대학별 특성을 살린 글로벌화도 눈길을 끈다. 서강대는 ‘서강 선도 연구 그룹’으로 새로운 도약을 추진한다. 미래 유망 기초 분야나 국가 핵심 정책 분야에서 특성화·융합화된 연구 그룹을 발굴해 5년 내, 5개 연구 그룹을 최고 수준의 선도 연구 집단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군산대는 글로벌 산학협력 모델을 제시한다. 산업단지에 캠퍼스를 세워 기업과의 연계를 활성화하는 내용. 지역경제에 기여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대학이 되겠다고 밝혔다. 세종대는 경기 광주시와 협약을 맺고 녹색에너지·식물 육종 연구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특성화를 통해 명문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시도다.
순천향대는 의약바이오 산업에서 두드러진다. 제약회사와 민간 연구소, 지역 병원과 공동사업을 추진해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 인력을 육성한다. 이런 노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진행한다.
광고 로드중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