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중 부유물질 거른 필터 태워 가루로… 8만초동안 감마선 계측뒤 “요오드 검출”
29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에 있는 서울지방방사능측정소의 ‘환경방사선감시기’ 수치가 시간당 11.0μR(마이크로뢴트겐)을 가리키고 있다. 이는 110nSv(나노시버트)에 해당하는 수치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이 측정소 옥상에는 모터가 작동하면서 주변 공기를 빨아들일 수 있는 ‘공기부유진(대기 중 먼지) 채집장비’가 있다. 장비 내부에 가로, 세로 약 20cm의 필터를 넣어 두면 공기 속에 있는 여러 물질이 체에 걸리듯 필터에 걸러진다. 오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 24시간 동안 공기를 걸러낸 필터를 분석실로 가져와 약 1시간 동안 태운다. 황토색 가루로 변한 필터를 ‘감마계측기’에 넣고 8만 초(약 22시간) 동안 분석하면 대기 중에 어떤 종류의 방사성 물질이 얼마나 떠다니는지 알 수 있다.
대기 중에 존재하는 방사성 물질 측정은 방사성 물질이 붕괴하면서 발생하는 에너지 값으로 알아낸다.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에서 방출되는 방사선 중 ‘감마선’의 에너지는 원소마다 특정한 값을 갖는다. 가령 방사성요오드는 364keV(킬로전자볼트·1keV는 1000eV), 세슘은 662keV다. 25일부터 28일까지 채집한 필터에서는 방사성요오드의 감마선 에너지 값인 364keV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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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호섭 동아사이언스 기자won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