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놓쳐 갈에게 우승 트로피 헌납최경주 공동 6위… 시즌 두번째 톱10
신지애(23·미래에셋)의 시즌 첫 우승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인더스트리 힐스 골프클럽(파73)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IA클래식 4라운드에서 신지애는 마지막 18번홀에서 1.2m 버디 퍼트를 놓쳐 산드라 갈(독일)에게 우승 트로피를 넘겨줬다. 이날 이븐파에 머문 신지애는 합계 15언더파로 2타를 줄인 갈에게 1타 뒤졌다. 세계 100위인 갈은 데뷔 후 첫 LPGA투어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6년 만에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다시 열린 기아클래식은 관계자들조차 놀랄 정도로 한인 갤러리가 많이 몰려 인산인해였다. 갤러리의 80%가 한인이었다. 신지애는 “마치 한국에서 대회를 치르는 것 같았다”며 일방적인 응원에 감사해했다.
승부는 퍼트 난조를 보인 신지애가 전반에 보기 3개를 해 갈이 2타 차 선두로 나서며 뒤집혔다. 그러나 13번홀(파3)에서 신지애가 버디를 하고 갈이 보기를 해 동타가 되면서 갤러리의 함성은 골프장을 뒤덮었다. 신지애는 15번홀(파3)에서 다시 버디를 낚아 1타 차로 앞서며 승리를 굳히는 듯했다. 그러나 갈은 16번홀(파4)에서 신지애보다 먼 퍼트를 버디로 장식하며 공동 선두로 나섰다. 결국 승부는 18번홀(파5)에서 갈렸다. 108야드가 남은 신지애는 세 번째 샷을 핀 1.2m에, 갈은 83야드에서 90cm 거리에 붙였고 퍼트에서 승부가 판가름났다.
신지애는 “퍼트가 안 돼 너무 고전했다. 마지막 18번홀도 살짝 빗나가 아쉬웠다. 반면 갈은 몇 차례 보기 위기를 넘기며 끝까지 좋은 승부를 펼쳤다”고 말했다.
김인경(하나금융그룹)은 이날 3타를 줄여 11언더파로 공동 3위, 최나연(SK텔레콤)은 9언더파로 청야니(대만)와 공동 5위에 올랐다. 재미교포 위성미(나이키골프)는 8언더파로 공동 7위.
한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선 ‘탱크’ 최경주(SK텔레콤)가 공동 6위에 오르며 시즌 두 번째로 톱10에 진입했다. 최경주는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치며 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했다. 우승컵은 8언더파의 마틴 레어드(스코틀랜드)에게 돌아갔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1언더파로 공동 24위에 그쳤다.
인더스트리=문상열 통신원 moonsytexas@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