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매몰지 주변 지하수가 침출수로 인해 오염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은 경기도 이천시가 올해 2월 한국원자력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백사면 모전리 일대 매몰지 주변 지하수 정밀검사 결과를 입수해 27일 이같이 밝혔다.
이런 주장은 구제역 매몰지 주변 지하수에 대한 조사에서 오염 사실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정부의 입장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광고 로드중
원자력연구원은 가축사체 유래물질 수치가 1.0 이상이면 침출수로 인한 오염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또 사체 유래물질 수치가 1.0 이상인 두 곳에서는 총유기탄소 농도도 17.330mg/L와 3.060mg/L으로 매우 높게 나타나 매몰지 침출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 사실을 뒷받침해 준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지역은 1월18일 916마리의 돼지가 매몰된 이후 지하수에서 심한 악취가 나자 주민들이 침출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한 곳이다.
유 의원은 "이번 조사 대상 지역은 매뉴얼 지침대로 매몰처리한 상당히 양호한 매몰지인데도 침출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이 확인됐다"며 "지금까지 매뉴얼대로 매몰할 경우 지하수 오염이 안 된다는 정부 발표는 더 이상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매몰지에서 침출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이 밝혀진 이상, 정부는 전체 매몰지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해 지하수 오염 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고 로드중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매몰지 주변 지하수에 대해서는 이달까지 전수조사를 한 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분석 결과를 봐야 하지만 아직까지 오염된 것으로 드러난 곳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검사기법에 대해서도 "가축사체 유래물질과 총유기탄소로 오염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학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면서 "좀 더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