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률 5%대 근접할 전망… 정부는 농산물값 안정 기대
정부는 다음 달 초 발표될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4%대 중후반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월 물가 상승률을 넘을 수는 있지만 5%를 넘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하지만 리비아 사태가 조기에 수습되지 못하고 바레인, 예멘 등으로 확산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경우 물가 상승률이 5%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일단 정부는 농축수산물 가격에 희망을 걸고 있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25일 물가안정대책회의에서 “4월 중순 이후 구제역과 한파 영향이 완화되면 농축수산물 수급이 개선돼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월 중순 이후 봄배추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배추 값도 평년 가격으로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명태도 원양어업 쿼터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으며 오징어도 포클랜드 수역의 어획량이 증가하고 있어 수확 부진으로 인한 가격상승세가 진정될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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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제 곡물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옥수수 가격은 21.5센트(3.2%) 오른 부셸당 7.025달러로 2주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공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큰 밀과 원면도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물가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중국과 인도가 곡물 매입을 늘리고 있는 점도 악재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거시경제실장은 “농수산물 가격 안정만으론 소비자물가를 잡을 수 없고, 결국은 유가가 잡혀야 하는데 전망이 상당히 불투명하다”며 “물가 불안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