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킹 쇄도… 내달 ‘車 굉음’ 울린다
지난해 관중 17만 명을 모은 F1 대회조직위원회는 도로 확충과 시설물 보수 작업으로 또 한 번의 성공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보수 작업을 시작한 전남 영암 F1 서킷 피니시라인의 한옥식 육교의 모습. F1 대회조직위원회 제공
그러나 조용함 속에서도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었다. 경주장 정비 및 보수 작업을 담당하는 직원들은 바쁘게 돌아다녔고, 경주장 외곽에서는 주변 도로 조성 작업이 한창이었다. 지난해 10월 F1 그랑프리 당시 17만 명이 다녀갔던 영암 F1 경주장은 지난해를 뛰어넘는 성공을 준비하고 있었다.
○ “올해는 더 완벽하게”
가장 먼저 바뀐 것은 대회를 담당하는 조직의 변화. 지난해 F1 그랑프리에는 대회 운영법인인 카보(KAVO)와 전남도 소속의 조직위원회, 대회지원본부가 각각 참여했다. 당연히 3개 조직 사이의 잡음도 적지 않았다. 전남도는 “대회가 끝난 뒤 조직 개편에 착수해 대회지원본부와 조직위원회를 조직위로 일원화했다”며 “규모가 커진 조직위가 대회 준비 주무를 맡고 KAVO는 국제적인 협력 업무만 담당하게 된다”고 밝혔다.
경주장 내부의 보완 작업도 진행 중이다. 조직위는 가설 스탠드 보완 작업과 함께 피니시 라인 부근의 한옥식 육교도 새롭게 손보고 있다.
○ 4월부터는 ‘부킹 전쟁’
F1 그랑프리가 끝난 뒤 영암 F1 서킷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조직위는 “공식적인 영업을 할 수는 없어 동호회, 업체들의 요청이 있을 때 선별적으로 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을 하지 못하는 것은 경주장 터를 둘러싼 전남도와 농어촌공사의 갈등으로 준공 허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측의 갈등은 곧 봉합될 것이라는 게 전남도의 설명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토지 감정 등 이견에 대해 농어촌공사와 큰 틀에서 합의를 봤고, 이에 따라 4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준공 허가만 난다면 영암 F1 서킷은 주말마다 자동차 엔진 소리로 가득할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 측은 “4월 이후에 각종 자동차 경주 개최, 자동차 동호회의 주행 테스트 등 요청이 몰리고 있다”며 “국내 최초로 F1 그랑프리가 열렸다는 상징성에, 국내에서 가장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영암 F1 서킷 사용료는 얼마가 될까. 조직위 기업관리팀 이상진 계장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사용료는 책정되지 않았다”며 “다만 국내 모터스포츠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트랙 기준으로 주중 1500만 원, 주말 3000만 원이 가장 적당하다는 답이 많아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트, 패덕, 미디어센터 등 부대시설 이용료는 별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