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영산강~영암호~서해 뱃길 복원”… 환경단체 “대운하 사업” 반발
통선문 규모는 폭 20m, 길이 70∼80m. 통선문이 완공되면 1000t급 여객선과 500t급 관광유람선이나 황포돛배, 요트 등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다. 여객선 등은 서해바다에서 영암호 통선문을 통과한 뒤 연결수로(길이 140m)를 타고 영산호에 닿게 된다. 영산호에서 영산강 뱃길 67km를 거슬러 올라가면 광주에 도착하게 된다.
전남도는 이 배들이 나주영상테마파크가 있는 나주시 죽산보를 거쳐 광주 남구 승촌동에 있는 승촌보까지 영산강을 타고 올라가면서 영산강의 풍광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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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는 2004년부터 중앙정부를 상대로 영산강 살리기 사업과 뱃길 복원의 필요성을 계속 건의해 최근 영암호 통선문 설치 결론을 얻었고 현재는 통선문 설치 사업비 규모를 논의하고 있다. 영암호 통선문이 완공되면 그동안 침체됐던 전남 서남권의 농어촌 관광레저도시와 F1국제자동차경주장을 연계한 관광 인프라 구축으로 지역 발전의 경제축이 갖춰질 것으로 전남도는 보고 있다. 영산호와 전남도청이 있는 무안군 삼향면 남악 신도시, 영산강 고대 역사문화권이 어우러져 영산강 뱃길 복원사업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것.
전승현 전남도 건설방재국장은 “관광유람선이 영산강과 다도해의 해상국립공원이 있는 섬들을 운항해 영산강 뱃길 복원사업이 지역 경제 발전의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 영산호 통선문을 확장할 수 있도록 정치권에 계속 건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광주 전남 환경단체들은 “결국 대운하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환경단체들은 “20m 통선문이면 5000t급 배도 왕래가 가능한 규모”라고 “준설과 보가 완공된 시점에 영암호에 통선문을 만들어 운하사업임을 분명히 했다”고 주장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