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영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3월 22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88서울올림픽 하면 서울 잠실에 있는 종합운동장을 떠올리시는 분들 많을 겁니다. 당시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잠실종합운동장이 지금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고 합니다. 이세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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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종합운동장은 한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물 중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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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잠실종합운동장의 모습은 이제 과거일 뿐입니다.
겉모습에서부터 경기장 내부까지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성한 곳을 찾아보는 건 어렵습니다. 서울 올림픽을 기념하고 한국 스포츠의 성장 과정을 알리기 위해 세워진 조형물들도 엉망입니다.
이제 잠실종합운동장에서는 체육 행사는 물론이고 수입이 될 만 한 문화 행사도 사실상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워낙 규모가 크다보니 어지간한 대형 행사가 아니고서는 수익을 내기도 어렵습니다.
(인터뷰) 서울시 관계자
"주경기장을 해 가지고는 대형 6만 명 정도 불려 들여야 하는데 조용필 대형가수가 하기 전에는 수입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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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해서도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태입니다.
(인터뷰) 서울시 관계자
(기자) 올해 특별히 계획하고 계신 건 구체적으로 있나요?
(서울시 관계자) 아직까지 픽스된(확정된) 건 없고요.
적자가 지속되자 잠실종합운동장의 용도가 이제 완전히 끝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종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잠실종합운동장은 기본적으로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시설의 개발에 있어서 돔 구장 같은 스포츠 시설과 엔터테인먼트가 함께 하는 종합 복합적인 스포츠 콤플렉스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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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올림픽 주경기장의 사용일 수는 27건. 하지만 대형 돔 구장으로 전환될 경우 최소 180일 이상을 야구 경기에 쓸 수 있습니다.
야구 시즌이 끝난 뒤에는 다른 체육 이벤트나 문화 행사도 열수 있어 1년 중 300일 정도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잠실종합운동장의 활용도가 낮더라도 88 서울 올림픽의 상징물로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 개발하면서도 서울 올림픽을 기념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인터뷰) 김종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올림픽의 상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염려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주변에 올림픽 기념관을 별도로 설치해서 운영한다면 이런 우려를 충분히 불식시킬 수 있다고 보는 것이죠."
(스탠드) 이세형 기자
한국을 세계 10위권의 스포츠 강국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 잠실주경기장의 새로운 역할에 대해서 고민해 봐야할 때입니다.
동아일보 이세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