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당국이 방사성 물질을 대량 유출한 일본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2호기의 전력을 복원한 데 이어 일부 계측기기를 복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안전.보안원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2호기 주제어실(MCR)의 에어컨이나 일부 계측기기를 오늘 중 복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또 2호기의 원자로나 사용 후 연료 저장조에 물을 공급하는 급수계 모터가 부족해 부품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1일에는 2호기에서 1호기, 5호기에서 6호기로 전력을 보내는 작업을 계속했다.
도쿄전력은 또 16, 17일 2호기 격납용기 내부의 압력을 낮추고자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증기를 외부로 방출했다고 밝혔다.
2호기에서는 격납용기로 연결되는 압력억제장치('서프레션풀')의 물을 통과시키지 않은 채 증기를 직접 배출했지만, 주변의 방사선량은 올라가지 않았다고 도쿄전력은 설명했다. 12일 이후 1¤3호기에서 순차적으로 증기를 방출해왔다.
21일 1호기부터 6호기까지 모든 원자로에 전력선이 연결됨에 따라 남은 3, 4호기에도 22일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 4호기 주변은 방사선량이 다른 곳보다 높아 외부 전원에서 전력 케이블을 끌어오는 작업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오후 9시30분에 재개된 도쿄소방청의 3호기 사용 후 연료 저장조에 대한 방수 작업은 예정시간을 넘겨 약 6시간30분간 계속됐다. 추정 방수량은 1170t이다.
자위대도 21일 4호기 사용후 연료 저장조에도 이틀째 물을 뿌렸다.
자위대는 또 방수 작업에 방해되는 건물 파편을 제거하기 위해 21일 후쿠시마 현 내부의 활동 거점에 전차를 투입했다. 긴 팔로 높은 곳에서 물을 뿌리는 장비를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21일 오후 3시55분께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3호기의 원자로 건물 남동쪽 위쪽에서 연회색 연기가 올라가는 것이 관측됐다고 도쿄전력이 전했다.
도쿄전력은 일단 현장 작업 인력을 대피시킨 뒤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이후 연기량이 곧바로 줄었다고 밝혔다.
한 전문가는 NHK 방송에서 "수소 폭발일 확률은 낮다"며 "사용 후 연료 저장조에는 여러 가지 연료 교환기나 전력 케이블이 있다. 방위성 조사로는 현장의 온도가 약간 올라갔다고 하는 만큼 전력 케이블이 탔을 개연성도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