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대부분 이전 수준 회복… 국내 정유-화학-철강株상승세 뚜렷
결과적으로 일본을 제외하고 각국의 주가, 환율 등은 대부분 지진 이전 수준을 되찾았다. 대지진의 수혜 종목들로 꼽히는 국내 기업들의 주가는 대거 상승했지만 앞으로 일본발 부품 파동이 장기화하면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일본 대지진 이후 크게 등락했던 글로벌 증시는 일본을 제외하면 대체로 대지진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반면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대지진 이전보다 11.77%나 떨어져 대지진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전 세계 생산시설이 파괴됐다면 글로벌 경제와 주가에 큰 악재가 됐겠지만 일본 내 생산설비 손해만 입다 보니 글로벌 증시는 회복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국의 통화가치도 어지럽게 오르내렸지만 지금은 거의 제자리를 찾아가는 분위기다. 한때 78.82엔까지 떨어졌던(엔화 가치는 상승) 엔-달러 환율은 18일 81.13엔으로 올랐다(엔화 가치는 하락).
겉으로는 안정세를 찾은 주식시장이지만 산업별로는 등락이 컸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정유, 화학, 철강, 반도체 종목은 두드러지게 약진했지만 유통, 전기가스, 운수창고, 통신, 금융주는 상당 폭 하락했다. 일본 경쟁업체의 생산 차질로 반사이익이 점쳐졌던 종목들이 일제히 오른 것. 철강 대장주인 포스코는 현대차의 강세에 내줬던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되찾았다. LG화학은 시총 6위에서 5위로, 하이닉스는 13위에서 12위로 올라섰다. 반면 롯데쇼핑은 19위에서 22위로 내려앉았다.
일본 증시가 폭락하면서 국내에서 판매된 94개 일본 주식형펀드의 최근 일주일 수익률도 ―11.66%로 내려앉았다. 이에 따라 최근 일주일 동안 일본 펀드에서 174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가 일본 펀드 설정액은 5300억 원 규모로 줄었다. 2008년 4월 1조3000억 원이었던 데 비하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