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타고 지방 분양시장 ‘신바람’
19일 중흥건설의 전남 순천시 신대지구 ‘중흥 S-클래스 2차’ 본보기집(모델하우스)을 찾은 방문객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이 본보기집에는 주말까지 총 2만 명이 몰리는 등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중흥건설 제공
올 초부터 본격화된 ‘부산발 훈풍’이 광주 대구 등 광역시와 인근 중소도시로 확산되며 지방의 분양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건설사들도 이 지역에 공급 물량을 늘리며 적극적인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 지방 광역시 일대… ‘맑음’
전북 전주 역시 지난해 말 진흥기업이 덕진동 하가지구에 분양한 ‘더 루벤스’ 아파트 84m² 413채가 평균 4 대 1의 경쟁률로 모두 마감되면서 분양 시장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대구도 올해 첫 분양 물량인 대구도시공사의 ‘삼덕 청아람 아파트’가 지난달 청약률 100%를 기록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광역시를 중심으로 한 지방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 원인은 부산과 유사하다. 전세난으로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이 상승하면서 매매 전환 사례가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3년간 공급물량이 급감해 아파트 ‘가뭄’을 겪고 있기 때문. 미분양 물량 역시 수도권은 올 1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70채 늘어난 반면에 지방 광역시는 3만7186채가 줄어들었다.
였지만 평균 2.28 대 1의 경쟁률로 대부분 1순위에서 마감됐다. 아이에스동서가 수원 광교신도시에 분양한 테라스하우스 ‘광교 에일린의 뜰’도 대형인 145m²가 최고 경쟁률인 49 대 1을 기록하는 등 16일 모두 1순위 마감됐다.
그러나 한진중공업이 9∼11일 청약을 실시한 경기 광명시 ‘광명 해모로 이연’은 총 8개 주택형 중 가장 작은 전용 59m²가 8.4 대 1의 경쟁률로 마감하며 선전했지만 141m²는 수요자가 전무했다. 동익건설이 최근 경기 남양주시 별내지구에서 분양한 ‘동익 미라벨’도 단지 입지별로 성적이 갈렸다.
하지만 서울 도심의 대규모 재개발 단지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공급하는 단지들이 분양되면서 서울지역의 분양 열기도 하반기부터는 살아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올 5월 주택청약종합저축이 도입 2년을 맞이하면서 1순위자 요건에 해당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1순위자에 해당하는 사람이 1000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주택 거래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 하반기 입주물량 급감에 따른 공급 대비 수요 증가도 예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