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막강한 화력이 폭발했다. 두산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무명에 가까운 윤석민과 김재환의 맹타를 앞세워 12-3으로 대승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SK는 문학구장에서 KIA와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펼친 끝에 8회 최정의 적시 2루타를 앞세워 5-4로 신승했다. 사직구장에서는 롯데가 넥센을 8-4로 눌렀고, LG는 대구 원정에서 삼성을 4-1로 꺾었다. 롯데와 LG는 나란히 4승(1패)으로 시범경기 공동 1위.
한화 3 - 12 두산 (잠실)
두산 고영민(사진)이 한화전에서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부활을 알렸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방망이를 챙기기 위해 덕아웃으로 온 고영민을 향해 “쟤가 잘 해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영민아, 아직 작아(움츠려있어). 좀 더 자신 있게 해”라며 애정 어린 충고를 건넸다. 고영민은 김 감독의 말에 쑥스러운 듯 웃어넘기는 모습이었지만 대답은 그라운드에서 몸으로 보여줬다.
김 감독도 “영민이가 안타친 것보다 좋은 타점이 나왔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고영민은 “타격은 중심이 잡히면서 좋은 타구가 나왔다”며 “안 맞을 때는 기술이 아닌 마음이 소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