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시군 1115곳 매몰… 구제역 특별기동대 등… 24시간 감시 총력체제로
“매몰지를 자주 둘러보는데 침출수는 아직 보지 못했어요. 하지만 냄새 때문에 올해 밭농사 짓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난달 18일 이후 경북지역 구제역 발생이 진정세로 접어들면서 경북도와 매몰지가 있는 도내 18개 시군이 매몰지 침출수 방지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14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지역 매몰지는 1115곳으로 전국(4511곳)의 25%를 차지한다. 매몰지에는 소 5만2400마리, 돼지 37만830마리, 기타 가축(염소 등) 3954마리 등 총 42만7184마리가 묻혔다.
경북도는 환경특별관리단을 중심으로 경북 북부지역에서 침출수 방지 작업을 집중적으로 벌이고 있다. 안동 영주 예천 봉화 등 도 북부지역은 매몰지의 80%, 매몰 가축의 66%가 밀집해 있어 침출수 등 사후 관리가 특히 중요한 곳이다. 이 때문에 경북도와 시군은 매몰지별로 공무원 5명과 주민 1명 등 6명을 관리책임자로 지정해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특별관리 대상 매몰지에는 환경특별기동대 380명이 거의 매일 순찰을 돌고 있다.
광고 로드중
경북도 농업기술원은 15일 영천시 청통면 신원리 매몰지에서 악취를 크게 줄일 수 있는 미생물 투입 실험을 한다. 기존 방식보다 효과가 뛰어나 곧바로 모든 매몰지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승태 경북도 환경특별관리단장은 “경북에서 구제역이 가장 먼저 생겼지만 매몰지 관리 등 사후 대책은 가장 모범적으로 해나갈 것”이라며 “이르면 5월에 소 돼지를 다시 들여와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