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대교 이어 순천깶완주 고속도로 명칭 논란
전남 동부권이 빠르게 개발되면서 여수·순천·광양시 등 지역 주민들이 도로나 다리 명칭을 놓고 갈등을 빚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순천시상인연합회 등 순천지역 30개 시민단체는 14일 “순천 시민 6000명이 ‘순천∼전북 완주 고속도로’ 명칭에 ‘광양∼전주’ 명칭을 병행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서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순천∼완주 고속도로’는 총연장 118km로 공사비 2조2000억 원이 투입됐다. 8년간 공사를 거쳐 다음 달 말 전면 개통한다. 순천시상인연합회 등은 ‘순천∼완주 고속도로’는 순천시 해룡면이 출발점이고 완주군 용진면이 종점이어서 ‘광양∼전주’ 명칭을 병행 기입하는 것은 관련 법규를 어기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임중모 순천시 상인연합회장은 “‘광양∼전주’라는 이름이 함께 사용되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반면 광양시는 “이 고속도로는 수도권에서 광양항으로 운송되는 각종 물류 활성화를 위해 완공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 “공사 기간에 ‘광양∼전주 고속도로’라는 이름을 사용해 왔기 때문에 ‘순천∼완주’ 명칭 옆에 ‘광양∼전주’를 병기해야 운전자들의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해양부도 운전자 혼선을 줄이기 위해 2년간 ‘순천∼완주’ 명칭에 ‘광양∼전주’를 병기하기로 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