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조 남성 그룹 ‘메이트’… 25, 26일 서강대 콘서트
“틈이 날 때마다 노트에 글을 적는다”는 메이트는 음악을 들을 때마다 끊임없이 자 극받으며 노력하는 밴드다. 왼쪽부터 정준일 이현재 임헌일. 젬컬처스 제공
2009년 1월 17일, 데뷔 앨범을 준비 중이던 3인조 남성 그룹 ‘메이트’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로비에서 ‘원스’의 OST와 자작곡 ‘그리워’를 부르고 있었다. 곧 열릴 영화 ‘원스’의 주인공 글렌 한사드와 마르케타 이르글로바의 프로젝트 그룹 ‘스웰시즌’의 내한공연을 위한 헌정 공연이었다. 음악을 듣고 온 한사드의 눈길이 메이트의 로비 콘서트에 멎었다. 한사드는 메이트에게 자신들의 무대에 서달라고 제안했다. 운 좋게도 메이트는 데뷔 앨범을 내기도 전에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 서서 ‘그리워’를 열창할 수 있었다.
“아마 가장 큰 공연장에서 첫 공연을 한 밴드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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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비 메이트’로 공식 데뷔한 후 2년간 메이트는 숨 가쁘게 달려왔다. ‘난 너를 사랑해’ ‘고백’ ‘이제 다시’ 등 솔직한 가사와 마음을 울리는 목소리에 힘입어 데뷔한 해 말 콘서트는 매진됐다. 여러 페스티벌에도 초청됐다. 지난해엔 일본 양대 록 페스티벌중 하나인 서머 소닉 페스티벌에 초대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유희열, 이적 등 선배 가수들의 메이트 사랑도 각별하다. 가수 이소라는 자신의 콘서트에서 메이트의 노래 ‘난 너를 사랑해’를 불렀고, 가수 린은 이들의 노래를 들은 뒤 작곡을 부탁했다. 정준일은 “1990년대의 풍부했던 감성을 물려받아 노력하는 모습이 기특하게 보였나 보다”라며 “다른 뮤지션에게 인정받을 때 느끼는 희열이 최고”라고 했다.
11일 공개된 디지털 싱글 앨범 ‘트랜스폼’에 실린 ‘예’와 ‘런’은 가슴을 두드리는 빠른 비트에 록 분위기가 묻어난다.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멜로디에 익숙해 있던 팬들이라면 의아할 법하다.
임헌일은 “음악적인 성격이 규정되는 게 싫었다”고 설명했다. “예전부터 이런 느낌의 곡을 부르고 싶었어요. 콘서트장에서 느끼는, 뛰어오르고 싶은…. 가수는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야 자극받고 성장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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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