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東日本 대지진]지진 얼마나 강했나

입력 | 2011-03-14 03:00:00

규모 8.8→9.0 상향… 1900년 이후 세계 4위




일본 기상청은 이번 동일본 대지진의 리히터 규모를 8.8에서 9.0으로 13일 상향 조정했다. 규모가 0.2 올라가면 지진 파괴력도 약 2배 올라간다. 이에 따라 동북부 대지진은 1900년 이후 세계에서 네 번째로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됐다. 지난해 아이티 지진(규모 7.0)보다는 1000배, 최근 뉴질랜드 지진(6.3)보다 1만1220배 강한 규모다.

이날 일본 기상청은 “지진 데이터를 자세히 분석한 결과 리히터 규모를 올리기로 결정했다”며 “진원은 길이 약 500km, 너비 약 200km에 이르고 지진 발생 직후부터 5분 동안 단층 파괴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1900년 이후 가장 강력한 지진은 1960년 5월 22일 칠레(9.5)에서 발생했다. 두 번째는 1964년 3월 28일 발생한 알래스카 대지진(9.2)이었고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지진(9.1)이 역대 세 번째였다. 이번 지진은 1952년 러시아 캄차카 반도 지진과 함께 공동 4위다. 한반도에서는 1980년 평북 의주 석주 지진이 규모 5.3을 기록한 게 최고치다. 리히터 규모 수치가 지진 후 수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지진도 처음 발표 때는 규모 8.9였다.
▼ 태평양연안 다른 나라는 큰 쓰나미피해 없어 ▼
위력 약해지고 미리 대피… 美 캘리포니아 1명 사망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쓰나미로 태평양을 접하고 있는 30개 국가에 경보가 발령됐지만 큰 인명 피해는 없었다. 각국 정부가 미리 해안가 주민들을 대피시킨 데다 태평양 연안국가에 도달한 쓰나미의 위력이 예상보다는 약화됐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델노르트 카운티에서는 11일 쓰나미 파도를 촬영하던 25세 남성이 파도에 휩쓸려 사망했다. 샌타크루즈에서 배 67척이 파손되는 등 캘리포니아 주에서만 5000만 달러(약 562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델노르트 등 4개 카운티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연안에는 최고 1m 높이의 파도가 닥쳤지만 피해는 없었다. 하와이에는 최고 1.8m 높이의 쓰나미가 밀려들었지만 별 피해는 없었다. 닐 아버크롬비 하와이 주지사는 “심각한 쓰나미가 없었고, 주 정부와 공무원들이 철저하게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중남미 지역에도 쓰나미가 닥쳤지만 피해는 거의 없었다. 에콰도르는 국영 석유회사의 석유 운송 작업을 중단했고, 페루는 북부 피스코 항구 인근의 조업을 중단하는 한편 수도 리마의 해안도로를 폐쇄했다. 칠레는 해안 지역 주민 65만여 명을 안전지역으로 대피시켰다. 70cm 높이의 쓰나미가 밀려온 멕시코는 3개 항구를 일시 폐쇄했다. 쓰나미가 별 피해 없이 지나간 12일 콰테말라와 파나마는 쓰나미 경보를 해제했고, 엘살바도르 정부도 “쓰나미 위험은 지나갔다”고 선언했다.

뉴질랜드 정부도 12일 ‘1m 이상의 파도가 예상된다’며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지만 피해는 없었다. 호주에 내려진 쓰나미 경보도 해제됐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