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5위 PS진출 실패, 그러나첫 두자릿수 승리에 연승방신봉 등 개인성적 두각
기대했던 성적은 얻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란 야심 찬 목표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모든 걸 잃은 건 아니다.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KEPCO45 얘기다.
강만수 감독의 KEPCO45 는 총 7개 팀 가운데 5위로 내려앉아 상위 4개 팀에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하지만 몇몇 스타들을 데려왔다고 해서 오랜 시간 축적돼 온 패배 DNA까지 극복할 수 없었다. 결국 플레이오프 진입은 좌절됐다.
KEPCO45는 그래도 웃을 자격이 있다. 프로배구 출범 후 10승 이상 성과를 올린 건 이번 시즌이 처음이다. 2경기를 남겨놓고 10승18패를 거뒀다. 2005∼2006시즌 3승32패로 참담함을 맛봤던 그들이다. 지난 시즌에도 8승(28패)에 그쳤다. 연승 행진도 달려봤다. 3연승을 경험한 것도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었다.
개인 성적 부문에서도 선수들 여럿이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특히 강 감독이 어렵사리 뽑아온 ‘원조 거미손’ 방신봉은 블로킹 1위다. 하경민 역시 좋은 활약으로 5위권 진입을 노린다. 상대 공격에 대한 1차 저지선인 블로킹이 잘 풀리니 디펜스는 비교적 좋았다는 평가다.
다만 공격이 2% 부족했다. 고비를 잘 넘겨줘야 할 외국인 공격수 밀로스가 부진했다. 결정적인 순간, 집중력이 떨어졌다. 특히 20점을 넘기면 갑작스레 체력 밸런스가 흐트러져 번번이 땅을 쳐야 했다.
용병을 비롯한 선수단 개편 작업이 대대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까닭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