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위 KT-2위 전자랜드 빅뱅서장훈 “개인적 욕심 없다” 몸 낮춰박상오 “MVP보다 팀 우승이 먼저”
왼쪽부터 KT 박상오, 전자랜드 서장훈. 스포츠동아DB
관록의 서장훈(37·인천 전자랜드)이냐, 패기의 박상오(30·부산 KT)냐. 정규리그 우승과 MVP.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빅뱅이다. 10일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는 2010∼2011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인 부산 KT(37승12패)와 2위 인천 전자랜드(35승14패)의 경기가 열린다. 2경기차인 양 팀은 정규리그에서 각각 5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팀 역사상 최초의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격전이 예상된다.
팀의 우승은 MVP 선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14시즌의 프로농구 역사상 1위 팀의 선수가 MVP를 놓친 것은 단 3차례 뿐이다. 1999∼2000시즌에는 서장훈(당시 SK)이, 2000∼2001시즌에는 조성원(당시 LG)이 2위 팀 선수로서 MVP를 받았다. 그리고 2008∼2009시즌에는 주희정(당시 KT&G)이 이례적으로 정규리그 7위에 그치고도 최우수선수가 됐다. 2005∼2006시즌에는 2위팀의 서장훈(당시 삼성)과 1위 팀의 양동근(모비스)이 공동으로 MVP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서장훈은 MVP를 수상한 2번 모두 팀이 정규리그 2위에 그친 뒤,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정규리그 우승과 MVP까지’이 번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호기다.
하지만 그는 “어릴 때부터 많은 상을 받아봐서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 서른여덟의 선수가 무슨 MVP인가. 순리 상으로 봤을 때 우리 팀의 MVP 후보는 문태종”이라며 몸을 낮추고 있다.
서장훈 역시 “KT가 치고 나가는데 박상오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MVP 후보로 손색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박상오는 “MVP에 거론되는 것이 아직은 부담스럽기만 하다. 일단은 팀 우승이 먼저”라며 웃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