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진 베이징 특파원
베이징의 길거리에는 ‘붉은 완장’이 넘친다. 중심부의 큰길에는 수십 m, 외곽에는 수백 m마다 ‘치안순찰 지원자’라고 쓰인 붉은 완장을 두른 사람들이 눈에 띈다. 이들은 육교 위, 지하철역 입구, 버스 정류장 등 어디에나 있다. ‘붉은 완장’들은 오래전에 퇴직한 할머니 할아버지, 아파트 주차 요원과 청소부 등이지만 공안에게 여러 차례 교육과 훈련을 받았고 공안의 지시를 받는다고 중국 관영매체는 전한다. 파즈(法制)일보는 현재 베이징에 공안을 포함해 73만9000명이 ‘민관 합동’으로 치안활동 중이라고 6일 전했다. 베이징 2902개 구역마다 인구 100명당 1∼3명꼴로 24시간 상시 순찰이 이뤄진다.
첨단기술도 활용된다. 무장경찰부대(무경)의 기관보 런민우징(人民武警)보는 “이번 양회(兩會) 경비의 특징은 첨단장비와 기술의 사용”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이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신기자들은 핵심 관리 대상이다. 한국을 포함해 외국 기자들의 집에 공안이 불쑥 찾아와 신분증을 검사하는 일도 있고 “불법 시위 현장에 가지 마라” “취재 허락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취재하지 마라” 등의 경고성 전화도 걸려온다. 미행을 당했다는 동료 특파원도 있다. 전화 통화를 할 때마다 도청이 떠올라 말조심을 하고 있다. 일부 외신기자는 연행이 됐다든지, 심지어 구타까지 당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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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진 베이징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