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는 지는걸 죽기보다 싫어하지…”팀 선배 홍성흔 조성환 승부근성에 혀 내둘러아내 신혜정씨 “밤새 앓아도 경기장선 펄펄”“이젠 나를 깨겠다”…올 위대한 새도전 총력
롯데 이대호.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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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선배인 홍성흔과 조성환은 이구동성으로 ‘지독한 놈’이라고 했다.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승부근성 만큼은 정말 대단하다는 칭찬의 뜻이자, 감탄의 의미였다.‘지독한 놈’이라는 한마디가 어쩌면 대한민국 대표 4번 타자로 자리매김한 이대호의 모든 것을 설명해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작년 시즌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타격 7관왕을 차지한 롯데 이대호. 9연속경기홈런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시즌 MVP와 골든글러브, 연말 시상식 등을 독차지하고 최고의 한해를 보낸 그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제는 나를 깨겠다”며 또 다른 위대한 도전을 꿈꾸고 있다.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빼어난 기록을 세웠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가겠다는 각오다. 그의 이런 다짐이 남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홍성흔이나 조성환이 인정하듯, 악착같은 승부 근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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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8일,‘지독한 놈’으로 평가받는데 대해 웃음으로 답변을 대신한 뒤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하든, 내기를 하든 지기가 죽기보다 싫었다. 그런 마음가짐이 나를 이만큼 자라게 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무엇에서든지 지면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울분을 토했고, 스스로도 승부근성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의 아내 신혜정 씨는 지난해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로 끙끙 앓다가도 다음 날 그라운드에 나서는 걸 보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몸이 안 좋고, 컨디션이 안 좋아 투덜대다가도 정작 게임에 나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투혼을 불사르는 것도 그가 남다른 승부근성을 소유하고 있어서다.
누구에게든 지고 싶지 않은 ‘지독한 승부근성’으로 똘똘 뭉친 이대호. 이제는 남이 아닌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을 선언한 그의 올 시즌이 기대되는 것도 그래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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