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21일부터 단속… 경관조명도 소등청주시도 민간부문 강제 조명 제한 돌입
유가 급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공공기관들이 에너지 절약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중동의 민주화 사태로 유가가 폭등하자 국가 에너지 위기 경보가 ‘관심’ 단계에서 ‘주의’로 격상된 데 따른 조치다.
강원도는 정부의 에너지 사용 제한 지침에 따라 기념탑 분수대 교량 등 경관 조명을 전부 소등하기로 했다. 가로등은 주변 밝기에 따라 조도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자동제어 보급 장치를 장려하고 무리가 없는 선에서 가로등 격등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적정 실내 온도(18도) 준수, 4층 이하 엘리베이터 이용 금지도 실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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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춘천시는 경관 조명이 설치된 26곳 중 소양2교와 공지천 등을 제외한 22곳의 야간조명을 소등했다. 강릉시도 관광객을 위한 경관 조명 50곳 가운데 42곳을 소등했다. 경포대와 소나무 명품거리 등은 보안 기능을 겸한 조명 또는 지역의 관광 특성을 감안해 점등을 유지할 방침이다.
고유가 현상은 해경 경비함정에도 불똥이 튀었다. 속초해경은 경비함정의 출입항 횟수를 줄이는 한편 경제속도 유지, 함정 무게 줄이기 등을 통해 유류 소비량을 25% 이상 절감할 계획이다. 또 매월 셋째 주 수요일을 차 없는 날로 정해 전 직원이 자가용을 운행하지 않기로 했다. 동해해경도 공용차량 공회전 금지, 대중교통 활용 등의 에너지 절약 대책을 실천하기로 했다.
충북지역 지자체들도 다양한 에너지 절약 대책을 내놓았다. 청주시는 8일 민간부문에 대한 강제 조명 제한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시와 구, 에너지관리공단 등과 합동으로 4개 반 12명의 점검반을 편성해 민간부문 1086곳을 대상으로 일제 점검을 벌일 계획이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각 실과와 구청이 직능단체나 이익단체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주민들의 적극적인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라”고 주문했다.
충주시는 2일부터 시내 가로등과 보안등을 하나씩 건너 켜고 기념탑, 교량의 경관 조명을 모두 끄고 있다. 시청 앞 분수대도 운영을 중단했다. 이를 통해 연간 96만100kW(6200만 원 상당)의 전기에너지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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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