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을 소재로 한 TV 드라마가 쏟아지고 있다. 대서양그룹 일가를 배경으로 한 ‘욕망의 불꽃’을 방영 중인 MBC는 새 재벌 드라마 ‘로열패밀리’를 내보내고 있다. 가난한 집안 출신이라는 이유로 시댁인 JK그룹 일가로부터 멸시를 당하던 둘째 며느리(염정아)가 남편 사후에 경영권을 장악해가는 내용이다. SBS의 ‘마이더스’는 재벌가 후처의 딸 인혜(김희애)가 본처의 아들을 밀어내고 그룹을 맡아가는 과정의 암투를 다룬다. 재벌과 불륜은 한국 드라마의 단골소재라고 하지만 요즘 떴다 하면 재벌 드라마다.
▷편법 상속과 탈세, 자식들 간 경영권 암투, 정치권 로비, 직원 폭행 등 드라마에서 다뤄지는 에피소드를 보며 기시감(旣視感)을 느끼는 국민이 많다. 최근에도 최철원 전 M&M 대표의 ‘맷값 폭행’, 경영권 승계를 위해 동서와 친척들의 불륜을 캤던 모 그룹 맏며느리사건이 있었다. 그동안 일부 재벌이 사회적 물의를 빚은 사건들이 드라마 소재로 활용되는 느낌이다. 재벌가가 대중 관심의 표적이 되는 것은 그들로선 불편하더라도 감수해야 할 운명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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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