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니앨범으로 컴백, 인기정상 그룹 ‘빅뱅’
“빅뱅 음악과 무대의 특징은 다섯 명의 음색이 조화를 이뤄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점입니다.” 2년 3개월 만에 돌아온 빅뱅은 “늘 그래왔듯이 남이 하지 않았던 것을 시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왼쪽부터 탑, 승리, 태양, 대성,지-드래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4일 서울 마포구 소속사 사무실에서 만난 빅뱅 멤버들은 “결과가 흡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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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 수록곡은 일렉트로니카 사운드에 어쿠스틱 기타 연주를 곁들였으며 선율이 복잡하지 않고 듣기 편안한 서정적 멜로디가 귀에 들어온다. 지-드래곤은 “요즘은 장르 구분 없이 신나는 노래들만 들리니 최근의 복고 음악 열풍처럼 사람들이 따뜻한 음악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유행을 따라가기보단 새로운 분야를 주도하고 싶어요.” 어느덧 데뷔 5년 차. 빅뱅은 여느 아이돌 가수들과 달리 직접 곡을 만들고, 잘 짜인 안무 대신 무대를 자유롭게 즐기는 모습을 보여 왔다. “꼭 여러 명이 옷을 맞춰 입고 정해진 춤만 추는 것보다 솔로 혹은 듀엣 활동을 하며 여러 장르를 시도하는 게 우리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빅뱅은 멤버들이 각각 솔로 앨범을 내고 예능프로그램 출연, 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각자의 색깔을 보였다. 승리는 “혼자 무대에 서면 무대 장악력과 순발력이 늘어나죠. 그러다 다섯이 함께 무대에 설 땐 한 명이 압도적으로 주목받는 게 아니라 다섯 명의 색깔 그대로 드러낼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연기 활동을 하는 탑은 “연기가 아직 부족해요”라며 “본업인 음악과 별도로 연기는 표현하는 즐거움을 배울 수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말미에 얘기는 ‘세시봉’의 인기로 흘렀다. 이들은 산울림의 노래도 좋아한다고 했다. 10일과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조영남 콘서트에 가고 싶다는 말도 나왔다. 지-드래곤은 “부르는 사람, 듣는 사람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시대적 추억과 감상이 있다는 게 정말 부러웠어요. 요즘은 인터넷으로 곡을 내려받아 들으니 뭔가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 없잖아요”라며 “멤버들끼리 ‘우리도 몇십 년 뒤에 빅뱅이란 이름으로 모여 콘서트를 열자’는 얘기를 하곤 하죠”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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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를 하든, 예능을 하든, 음악은 계속할 겁니다. 때로는 따로 때로는 함께요. 그러면서 아이돌이 진짜 ‘뮤지션’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어요. 어떻게 되든 빅뱅이란 이름은 계속 갖고 가고 싶습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