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 의사부인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마포경찰서는 1일 부부싸움 도중 만삭의 아내를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구속된 남편 백 모 씨(31ㆍ의사)에 대한 현장 검증을 실시했다.
백 씨는 이날 오전 11시 경 카키색 점퍼에 달린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사건 현장에 도착, 변호인 입회 하에 사건 전날부터 있었던 상황을 재연했다.
백 씨는 지난 1월13일 저녁 아내와 외식을 마치고 마포구 도화동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도착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올라가는 장면부터 재연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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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백 씨가 범행사실 자체를 전면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아내의 목을 눌러 숨지게 한 순간부터 시신을 욕실로 옮기기까지 당시 상황을 재연하도록 하거나 모순됐다고 판단한 부분에 대해 추궁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백 씨는 자신이 작은방에서 다음날 오전 3시까지 컴퓨터 게임을 하는 동안 아내가 거실에서 TV를 보다가 오후 11시 경 안방에 자러 들어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씨는 다음날 오전 3시까지 컴퓨터 게임을 하고서 잠들었다가 오전 6시41분 경 집을 나서 도서관에 간 뒤 당일 오후 5시 경 숨진 아내의 시신을 발견하기 직전 귀가하는 상황을 재연하는 것을 끝으로 3시간여에 걸친 현장 검증을 마쳤다.
이날 현장검증에는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 2명이 처음 투입돼 백 씨와 수사관의 대화 등 전 과정을 지켜보면서 백씨의 심리 상태를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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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팀